[문장으로 읽는 책] 그해 봄의 불확실성
작성자 도서관
작성일 2026년 06월 24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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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날”,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수상한 시절 속 유령 같은 도시
노년의 소설가와 대학생, 그리고 초록빛 앵무새 사이의 이상하고 따뜻한 유대
[일반 소설] 16930 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열린책들 2025 TTS
2020년 봄. 뉴욕에 살며 산책을 즐기는 노년의 소설가는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첫 번째 문제는, 감염병으로 도시가 봉쇄된 이후 여행지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격리 중인 지인의 홀로 남은 앵무새를 돌봐주게 된 것. 지능이 높고 사교적이어서 이틀 이상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는 그 앵무새의 이름은 유레카였다. 두 번째 문제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뉴욕에 온 은퇴한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갈 곳이 없어진 것. 작가는 자신의 집을 의사에게 양보하고, 앵무새가 있는 지인의 아파트에서 지내기로 했다. 세 번째 문제는, 작가보다 앞서서 앵무새를 돌보다가 연락도 없이 사라져 버린 무책임한 대학생이 소식도 없이 갑자기 다시 나타난 것. 결국 작가는 앵무새 유레카와 Z세대 이상주의자 에코 테러리스트이며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 베치와 함께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소설가는 우연치 않게 시작된 동거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한산한 공원을 산책하며 일상을 이어 가지만, 마주치는 사람들은 어쩐지 조금씩 예민하고 날카롭다. 산책길에 낯선 이에게 〈기침 테러〉를 당하고 침대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소설가는 어느 날, 베치가 사다 놓은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어 치운다. 베치는 그를 위해 같은 아이스크림을 네 통이나 사 오고, 그 후로 둘 사이에 조금씩 유대감과 친밀함이 쌓여 간다. 수상한 시절 속 유령 같은 도시에서 노년의 소설가와 대학생, 그리고 앵무새 한 마리는 서로에게 점차 위안이 되어 준다.
[텍스트데이지] 그해 봄의 불확실성
[TTS] 그해 봄의 불확실성